새벽별/박노해 시 새벽별 박노해 문득 밖을 보니 창너머 산그림자 위에 홀로 웃는 환한 새벽별 하나 어둔 밤 지나고 새벽이 온다고 가장 먼저 떠올라 새벽별. 아니예요! 뭇 별들이 지쳐 돌아간 뒤에도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는 별, 끝까지 돌아가지 않는 별이 새벽별이랍니다 새벽별은 가장 먼저 뜨는 찬란한 별이 아니랍.. 名詩 나룻터 2008.08.16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김용택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김용택 앞산 산벚꽃 다졌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우리네 삶 또한 저러하지요 저런 줄 알면서도 우리들은 이럽니다 다 사람 일이지요 때로는 오래된 산길을 홀로 걷는 것 같은 날이 있답니다 보고 잡네요, 문득 고개들어 꽃 다졌네 名詩 나룻터 2008.08.15
상처없는 삶은 없다 상처없는 삶은 없다 / 황라현 혼자 있지 말고 아픔과 함께 있으라 하며 슬픔의 뼈를 주문처럼 달고 다녔지 그러나 세상에 트집잡고 살지 않아 풀도 바람에게 베여 고개 숙이며 아파하고 꽃도 빗방울이 앉는 무게를 이기지 못해 찢겨지고 나뭇잎도 햇빛 살과 엮어지면 시들해지는 것을... 모두 다 상처.. 名詩 나룻터 2008.08.03
한세상 사는 것 / 이외수 한세상 사는 것/이외수 그대여 한세상 사는 것도 물에 비친 뜬구름 같도다. 가슴이 있는자 부디 그 가슴에 빗장을 채우지 말라. 살아있을 때는 모름지기 연약한 풀꽃 하나라도 못견디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 名詩 나룻터 2008.08.02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 재 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 재 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 名詩 나룻터 2008.08.02
숭례문을 뒤로 오늘도 내일도 / 최영옥 오늘도 나이를 보탰다 헝클어진 일상 혹은 가지런한 일상으로 나의 하루와 악수하고 정답게 뒹굴었다 내 하루 속에서 밥을 먹고 전화를 받고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또 시를 썼다 그러면서 아주 쬐끔 늙었다 365일분의 1의 나이가 보태어 진 것이다 나이 든다는 것은 적당한 .. 名詩 나룻터 2008.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