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속에 숨기고 싶은 그리움 / 한용운 상자속에 숨기고 싶은 그리움 한용운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 名詩 나룻터 2008.04.18
민들레/류시화 민들레 / 류시화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 名詩 나룻터 2008.02.23
너를기다리는동안/황지우 너를기다리는동안/황지우 네가오기로한그자리에 내가미리가너를기다리는동안 다가오는발자국은 내가슴에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나뭇잎하나도다내게온다 기다려본적이있는사람은안다 세상에서기다리는일처럼가슴애리는일있을까 네가오기로한그자리,내가미리와있는이곳에서 문을열고들어오.. 名詩 나룻터 2008.01.08
송년 기도 시 / 친구에게 송년 기도 시 / 친구에게 올 한해도 친구가 제 곁에 있어 행복했습니다 잘 있지? 별일 없지? 평범하지만 진심 어린 안부를 물어오는 오래된 친구 그의 웃음과 눈물 속에 늘 함께 있음을 고마워합니다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사랑보다 깊은 신뢰로 침묵 속에 잘 익어 감칠맛 나는 향기 그의 우정은 기도.. 名詩 나룻터 2007.12.31
마음속의 가을 / 최영미 마음속의 가을 / 최영미 바람이 불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높고 푸른 하늘이 없어도 뒹구는 낙옆이 없어도 지하철 플랫폼에 앉으면 시속 100킬로로 달려드는 시멘트 바람에 기억의 초상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흩어지는 창가에 서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따뜻한 커피가 없어도 녹아드는 선율이 없어도.. 名詩 나룻터 2007.12.18
님과벗/김소월 님과 벗 김소월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딸기꽃 피어서 향기(香氣)로운 때를 고초(苦草)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名詩 나룻터 2007.12.11
너의 연인이 되기 위해 / 신달자 너의 연인이 되기 위해 신달자 네가 누군지 잘 모르지만 너의 연인이 되기 위해 오늘 나는 꽃 이름 하나를 더 왼다 달빛 잠기는 강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시구를 욀때 내 눈은 더 깊어지고 그 만큼 세상을 더 안아들이면 너는 성큼 내 앞에 다가서게 될까 네가 누군지 잘 모르지만 너의 연인이 되기 위해.. 名詩 나룻터 2007.12.09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조병화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조병화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가 먼저 떠나 .. 名詩 나룻터 2007.10.20
수선화에게/정호승 수선화에게 정호승 시, 이지상 곡, 안치환 노래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名詩 나룻터 2007.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