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리라 더러.. 名詩 나룻터 2007.08.02
그리운 이름 하나 / 용혜원 그리운 이름 하나 / 용혜원 내 마음에 그리운 이름 하나 품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합니까 눈을 감으면 더 가까이 다가와 마구 달려가 내 가슴에 와락 안고만 싶은데 그리움으로만 가득 채웁니다 그대만 생각하면 삶에 생기가 돌고 온몸에 따뜻한 피가 돕니다 그대만 생각하면 가슴이 찡하고 .. 名詩 나룻터 2007.08.02
연(蓮)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서정주 연(蓮)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來生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 名詩 나룻터 2007.08.02
신록/서정주 신록/서정주 어이 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 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번 날 에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 名詩 나룻터 2007.08.02
목련꽃지듯/성춘복 *성춘복 경북 상주 36년 출생 *성균관대 국문과 졸. [현대문학]60년 문단데뷔 *한국문협 이사장 비롯하여 많은 중책을 맡고 일을 하면서 지금도 [문학의 집. 서울]중책과 문화마을 출판사 경영 *[월탄 문학상]1회.[동포문학상]. [한국시협상] 등 다수 수상 *시집.첫 시집 [오지행] 비롯하여 수필집 등 수십권.. 名詩 나룻터 2007.08.02
소나무에게/문효치 소나무에게 문효치 네 손을 잡고 장승업의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파랗게 쌓여 있는 두꺼운 시간의 덩이들이 녹아 흘러 시내를 이룬다, 가서, 나도 그 옆에 솔이 된다. 지나는 바람에 몸 부벼 노래하고 밤이면 가지마다 달빛을 켜 단다. 네 손을 잡고 한 마당 춤이 되어 고산의 시조 가락 속으로 스며든.. 名詩 나룻터 2007.08.02
부모/김소월 부 모 / 김소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 ? 名詩 나룻터 2007.08.02
바다/김소월 바다/김소월 뛰노는 흰 물결이 일고 또 잦는 붉은 풀이 자라는 바다는 어디 고기잡이꾼들이 배 위에 앉아 사랑 노래 부르는 바다는 어디 파랗게 좋이 물든 남(藍)빛 하늘에 저녁놀 스러지는 바다는 어디 곳 없이 떠다니는 늙은 물새가 떼를 지어 좇니는 바다는 어디 건너서서 저편(便)은 딴 나라이라 가.. 名詩 나룻터 2007.08.02
정자나무 밑/고은 정자나무 밑/고은 오랜 마을에는 꼭 정자나무 한 그루 계십니다 오랜 마을에서는 꼭 깊은 우물시린 물길어 올립니다 그 물길어 올리는 시막시계십니다. 점심먹고 한 동안 모이십시다 아무리 이 세상이 막 되어가도 언제나 넉넉한 정자나무 밑으로 할아범도 아범도 나오십니다 큰나무 하나가 스무 사.. 名詩 나룻터 2007.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