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 김용택 오늘도 / 김용택 오늘도 당신 생각했습니다 문득문득 목소리도 듣고 싶고 손도 잡아보고 싶어요 언제나 그대에게 가는 내 마음은 빛보다 더 빨라서 나는 잡지 못합니다 내 인생의 여정에 다홍꽃 향기를 열게 해 주신 당신 내 마음의 문을 다 여닫을 수 있어도 당신에게 열린 환한 문을 나.. 名詩 나룻터 2014.07.12
샘터에서/최두석 샘터에서 최두석 새벽 노을 속 까마귀떼 잠 깨어 날아오른다 깃들인 자리 대숲 댓잎에 내린 된서리에 부리를 닦고 사나운 꿈자리 날갯짓으로 훨훨 털어내며 날아오른다 눈녹이물 다시 논밭에서 서릿발로 일어선 텅 빈 들판 위로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칼날 바람 타고 잇따라 솟구.. 名詩 나룻터 2014.04.25
파르르 연두 /조현석 파르르 연두 조현석(1963∼) 살포시 실바람이 타는 천 갈래 구름의 현악(絃樂) 봄볕 좋은 물가에 앉아 귀에 고이는 소리 담는 게지 소리는 발가락 적시고 무릎으로 허벅지로 굽은 등 짚고 척추 따라 정수리 거쳐 지그시 감은 눈동자 속으로 차가운 심장 한가운데 맴돌고 맴돌아 다시 목뼈 .. 名詩 나룻터 2014.04.24
세월은/조병화 세월은 詩 조병화 세월은 떠나가면서 기쁨보다는 슬픔을 더 많이 남기고 갑니다 봄 여름이 지나가면서 가을을 남기고 가듯이 가을이 지나가면서 겨울을 남기고 가듯이 만남이 지나가면서 이별을 남기고 가듯이 사랑이 지나가면서 그리움을 남기고 가듯이 아, 세월 지나가면서 내 가슴에.. 名詩 나룻터 2014.04.18
한 잎의 女子 / 오 규원 한 잎의 女子 / 오 규원 나는 한 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 같이 쬐꼬만 女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마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듯 보일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女子.. 名詩 나룻터 2014.04.18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 김소월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 김소월 하루에도 몇 번씩 내 생각은 내가 무엇하려고 살려는지..? 모르고 살았노라, 그럴 말로 그러나 흐르는 저 냇물이 흘러가서 바다로 든댈진댄.. 일로 쫓아 그러면 이내 몸은 애쓴다고는 말부터 잊으리라~!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그러나, 다시 내 몸.. 名詩 나룻터 2014.04.17
중년의 남편 / 권정순 중년의 남편 / 권정순 길들어진 걸까 무디어진 걸까 조금은 푼수같이 굴어도 새삼스럽지도 않은듯 쉽사리 화를 내지 않는다 약삭빠른 성미에 으스대는 꼬락서니가 못마땅한 거로 거푸거푸 상처만 주던 그가 이제는 시끌벅적 떠들어 대도 조금은 움츠러든다 따 순 봄볕이 얽히고 설켜 내.. 名詩 나룻터 2014.04.17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류시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 名詩 나룻터 2012.07.22
낙화/조지훈 낙화/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 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닦아서다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지는 아침은 울고싶어.. 名詩 나룻터 2011.04.17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 名詩 나룻터 2010.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