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선생 정훈/ 둔촌 이집 둔촌선생 정훈 둔촌 이집 (1327~1387) 독서는 어버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느니 시간을 아껴 부지런히 공부에 힘써라 늙어서 무능하면 공연히 후회만 하게 되느니 머리맡 세월은 멈추지 않고 빠르기만 하도다. 자손에게 금을 광주리로 준다 하여도 경서 한 권 가르침만 못하느라. 이 말은 비록 쉬운 말일지.. 名詩 나룻터 2010.06.07
비가 와도 젖은 자는 / 오규원 비가 와도 젖은 자는 / 오규원 강가에서 그대와 나는 비를 멈출 수 없어 대신 추녀 밑에 멈추었었다 그 후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다시 한번 멈추었었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강은 젖지 않는다. 오늘도 나를 젖게 해놓고, 내 안에서 그대 안으로 젖지 않고 옮겨가는 시간은 우리가 떠난 뒤에는 비 사이.. 名詩 나룻터 2010.05.28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Into the Light" by Serena Rose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 같이 쬐그만 여자. 여자만을 가진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 아닌 것은 아무 것도 안 가진 여자,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여자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여자, .. 名詩 나룻터 2010.05.28
Wolak Mountain Wolak Mountain leehak Park jounghak Water Hugo ripped off Birdsong proves the morning Do you love hurt Caressed Walked with A breath before Parting Night birds do not Slide the body in silence I deulsseokyineun shoulder Wolak Mountain are still walking. leehakstudy-copyright leehak. all rights reserved. 名詩 나룻터 2010.05.26
절필/이근배 절필/이근배 아직 밖은 매운 바람일 때 하늘의 창을 열고 흰 불꽃을 터뜨리는 목련의 한 획. 또는 봄밤을 밝혀 지새우고는 그 쏟아낸 혈흔血痕을 지워가는 벚꽃의 산화散華 소리를 내지르며 달려드는 단풍으로 알몸을 태우는 설악雪嶽의 물소리 오오 꺾어 봤으면 그것들처럼 한 번 짐승스럽게 꺾어 봤.. 名詩 나룻터 2010.05.11
저문 강가에서 혹은 감상적 /김송배 저문 강가에서 혹은 감상적 /김송배 저문 강가에서 그대가 감상에 젖어 있을 때 강물은 미지의 세상을 꿈꾸고 있었다 강물의 꿈은 진실로 투명하지만 그대가 질겅질겅 삼켰다 뱉어내는 눔물 섞인 언어는 보이지 않는다 강물 가득 그 푸른 꿈 강 가득 다시 번지는 노을빛 사이 머누는 그곳은 어디일까 .. 名詩 나룻터 2010.05.11
분원리의 사금파리/문효치 분원리의 사금파리/문효치 내 손에 잡혀 있는 것은 흙 속에서 뽑혀져 나온 한 조각 빛의 꿈틀거림이다. 촉각의 끝에서 벌침처럼 쏘아대며 내 전신을 흔드는 아픔이다. 반들거리는 유약의 피부에 목쉰 뻐꾸기 아직도 울고 서러움으로 에워싸인 조선의 술맛도 그냥 묻어 있어 깨어져 어둠에 묻히더라도 .. 名詩 나룻터 2010.05.11
사랑이 찾아올 때 외로움이 찾아올 때/곽재구 영흥대교 사랑이 찾아올 때 외로움이 찾아올 때/곽재구 <포구기행> '겨울꽃 피고 봄꽃 찬란히 피어라' 중에서 나는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들 삶의 골목골목에 예정도 없이 찾아오는 외로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외로울 때가 좋은 것이다 물론 외로움이 찾아올 때 그것을 충분히 .. 名詩 나룻터 2010.04.23
비가(悲歌)/마종하 비가(悲歌)/마종하 푸른 물에 떠 있는 구름이 울리네. 나를 흔들어 울리네. 물의 기류가 켜켜이 쌓이는 이 길게 뻗친 공간, 냇가에서 나는 잠긴 채 하늘을 보네. 저 포플러 사이로 구불구불 흐르는 바람, 나의 눈은 어리둥절 떠 있네. 왜 모든 것이 그리 막막하던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말들이며 .. 名詩 나룻터 201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