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박두진 청산도/박두진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 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 네.. 낭송 詩 2014.04.20
마지막 섹스의 추억 / 최 영미 마지막 섹스의 추억 / 최 영미 아침상 오른 굴비 한 마리 발르다 나는 보았네 마침내 드러난 육신의 비밀 파헤쳐진 오장육부, 산산이 부서진 살점들 진실이란 이런 것인가 한꺼풀 벗기면 뼈와 살로만 수습돼 그날 밤 음부처럼 무섭도록 단순해지는 사연 죽은 살 찢으며 나는 알았네 상처.. 낭송 詩 2014.04.18
목마와 숙녀 / 시 박인환 (박인희 낭송) 목마와 숙녀 / 박인환 / 낭송 박인희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 낭송 詩 2008.10.30
사평역에서/곽재구 사평역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낭송 詩 2007.09.15
내 마음은 눈물로 출렁이는 바다입니다 내 마음은 눈물로 출렁이는 바다입니다 시:신달자/낭송:고은하 사랑하는 일은 왜 눈물겨운 일일까 당신의 목소리만 들어도 당신과 마주보며 이야기를 할 때도 나는 사실 늘 울고 있었다는 사실을 당신은 모를 것입니다. 사랑하면 울고 싶다는 것을 당신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고, 우는 일이 또한 사랑.. 낭송 詩 2007.08.03
지란지교를 꿈꾸며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흉보지 않을 친구가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낭송 詩 2007.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