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창 구멍 난 창 이학 박종학 바람난 언어가 매달린 골목 전봇대를 지나면 웃음 깨진 2층 집엔 가을날 대추 알 같은 붉은 노을을 덮고, 펴짐과 일그러짐을 고르는 사내가 산다. 해일이 지나간 자리에도 꽃은 피는데 사내의 기침 소리는 멈추지않고 어제도, 지금도 커저만 간다. copyright 怡學. all rights reserved.-怡學 서재에서- 새글방 2021.04.02
바람소리 바람소리 박종학 외줄기 푸른새벽 소매자락 적시는 소리 비틀거리는 산길 따라 젖어든 소리 소리는 숲을 삼키고 괜한 기다림이던가 발 밑에서 우는 소리 copyright 怡學. all rights reserved. 새글방 2020.07.25
숨 숨 개나리꽃 웃던 날 홑청 같은 웃음, 부풀었던 숨소리 어제 일이다 지붕 위를 걷는 노을 마주 보는 들꽃 흐르는 물처럼 살았으면... *배경음악 : Rita ChiarelliIf "You Were Crying Over Me" copyright 怡學. all rights reserved. 새글방 2018.04.16
이별 이별 별빛 내리는 여름날에도 하얗게 칠해진 겨울날에도 기억 속에서 지워진 울음 흔들린 날에도 떠나지 않았다. 설령, 떠난다 해도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의 이탈 들을 자물쇠로 잠갔는데 울컥 울음이 터지는 것이 때가 되었을까? 그 느낌은 성급하지 않았다. 울지 않을 거라는 다짐이 거짓이 되었다.타협의 잔을 건네는 손은 누구의 손이어야 하는가?해 지고, 구름 가고 달이 뜬다. 2016.12.12 copyright 怡學. all rights reserved. 새글방 2016.12.12
춘백 (春栢) 춘백 (春栢) 바람에 흔들리니 웃는 것 같았다 빗물에 젖었어도 웃는 것 같았다 흔들림 없는 저녁 울고 있었다. 2016. 4. 16 copyright 怡學. all rights reserved. 새글방 2016.04.24
살고 죽고는 한 끝 차이 살고 죽고는 한 끝 차이 이학 박종학 너무 많이 먹었다 배부르다. 살고 죽고는 한 끝 차이 구름도, 개나리도 배꼽 잡고 웃는데 맛나게 삽시다. copyright 怡學. all rights reserved. 새글방 2016.03.27
잊기로 했네 잊기로 했네 이학 박종학 검은 비가 속살을 더듬던 날 먼 길을 떠났다. 여러 해가 지나도 오질 않았다. 아마도 들꽃이 되었을걸 후일 검은 비는 오지 않았다. 눈 속에 핀 그 웃음 그립다 그리워도 그리워말자 꽃은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울지 않았다. copyright 怡學. all rights reserved. 새글방 2016.03.04
혼자라서 혼자라서 자작나무 숲으로 아픈 몸을 던졌다 홀로가 아닌데 혼자다. 엄지발가락 앞에도 등 뒤로도 숲으로의 고독 외로워도 외롭지가 않다 힘들어도 힘들지가 않다. 숲을 떠난 새들 혼자인 새도 있을까. copyright 怡學. all rights reserved. > 새글방 2015.11.08
시월이 말했다 시월이 말했다 상강 서리 머리에 인 채 떨어진 낙엽 차이고, 밟혀 아파도 아무 말 못하고, 사월에 만난 거친 몸집과 또 다시 손 놓은 시월 헤어짐이 아니란다 겨울을 버티고 여기에 있겠다고 시월이 말했다. copyright 怡學. all rights reserved. 새글방 201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