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방

구멍 난 창

이학 2021. 4. 2. 14:40

구멍 난 창

 

이학 박종학

 

바람난 언어가 매달린 골목 전봇대를 지나면

웃음 깨진 2층 집엔

가을날 대추 알 같은 붉은 노을을 덮고,

펴짐과 일그러짐을 고르는 사내가 산다.

해일이 지나간 자리에도 꽃은 피는데

사내의 기침 소리는 멈추지않고

어제도,

지금도 커저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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