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 겨울여행 서풍 맞으며 엎드린 사내 등 위로 달빛 여물고 소리 없이 곁을 파고든 해쓱한 바람아 질곡의 세월 건너보자 눈송이 같은 사랑 기다린다.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
늪 늪 무게를 덜며 살아야 하는데 덜지 못하는 무게만큼이나 내 편인 누군가를 찾아 나서는 내가 안타깝다.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늘 묻는 어리석음 때문에 찾아가는지도 석양 걸린 창을 등지고 식어버린 커피를 마셔야 하는…. 그래도 찢어진 가슴을 봉합하려는 마음은 미련일까? 바늘귀를 더듬는 정..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
가을사랑 가을사랑 머리 풀어 헤친 처녀 귀신처럼 날아다니는 파란 바람 공중에 널은 눈빛은 그리워했던 이상 그 이상만큼의 사랑입니다. 긴 밤 흔들던 바람 아침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밉기도 하지만 자릴 지키고 있는 사랑 있어 고맙습니다. 하늘엔 가을이 가득 찼네.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
가을 가을 창문 반쯤 닫히고 스르르 달빛 내리는…. 산 노을 길게 내려 내려앉는…. 파란 모래바람 온통 휘젓는 바다가 식어가는…. 모두 그리움 껴안고 울어볼 만한 날.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
사람이니까 외롭다 사람이니까 외롭다 하얀 바람 부서져 흩날리는 강둑을 오후 내내 걸었소. 갈대, 오색 단풍 잔뜩 업은 산 그림자, 교회당 종소리는 은빛 비늘로 외로움 감추고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 가을엔 외로움 놓아야 할까 봐요.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
들꽃 들꽃 산에서 산을 걸어 산으로 산(山)으로…. 저 산 앞에 산속엔 산 같은 그리움 크게 산을 업고 있네. 그 누구의 누구에게 불릴 이름.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
어둠 내린 오늘을 뒤로하며 어둠 내린 오늘을 뒤로하며 늘 그랬다. 어둠 오면 한 석인 설음이 울음을 토하고, 바뀌는 들목은 그저 눈물뿐인 것을 곪 삭힌 세월 이제는 강물을 덮는 는개처럼 잡히지 않는 몫이 되어 훨훨 날아가리. 떠도는 혼이라도 손등에 내리면 엮지 못한 인생의 무게를 하나 둘 내려놓았으면…….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
잊으라면 잊으라면 하루가 길었던 오늘 하늘에선 비가 땅에선 꽃이 피었습니다. 잊으라면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기억은 잡지 않으리. 잊으라면 버거운 아침을 걷어 올릴지라도 서럽지 않으리. 잊으라면 눈물 잔 가득 차올라도 설한 소름 만들지 않으리 내일도 비가 왔으면….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
바람이 전해온 편지 바람이 전해온 편지 비릿한 파도, 은빛 살점이 파닥파닥 살아 있는 바다가 내게로 왔다. 오늘을 썰어놓은 저녁상 앞에 바람이 전해온 편지 추신으로 저녁연기 위로 어스름 피어 있는 낙조, 섬 아이의 어제….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
강가에서 강가에서 여전히 일어서는 바람 곧추세운 몸뚱이는 자꾸만 시려와 스러진다. 巖盤 위에 누웠던 해는 이내 잠들고 별 하나, 별 둘 배웅 채비를 서두르는데 갈 곳이 없다.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