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리고 내일 오늘 그리고 내일 문득 웃을 수 있음은 골목을 돌아 나오는 바람이 벗으로 남아 있어서고, 황망한 저녁을 온몸으로 담아낼 수 있음은 딱딱하게 고여 있는 그리움 때문입니다. 먹먹한 가슴에 실낱같은 빛이 있다는 것은 양어깨에 수북이 내리는 달빛이 있어서고, 지금 울음의 의미는 아직 멈추지 않은 ..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
밤을 더듬어 밤을 더듬어 무엇이 삶이오? 무엇이 죽음인가? 밟힌 과거를 부둥켜안고 통곡한들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간 시간이요 무엇이 두렵겠소. 웃어도 가고 울어도 가는 것이 인생인데 보낸 것에 대하여 슬퍼하지 않는 봄 햇살에 벙글 어진 백합 향처럼 화들짝 피겠소.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
누구의 이름으로 누구의 이름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세월이여! 누구의 이름으로…. 하루를 잃고 서 있는 저녁 하늘이여! 누굴 기다리는가?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
님이여 님이여 어둠 피면 소식 올까 목 길게 빼면 보일까 서녘 하늘에 시선 널면 님 모습 목에 걸려 넘어갈 줄 모르네. 온종일 품에 안고 지냈더니 가슴 뜨거워 손댈 수가 없더이다. 가지마다 걸린 님.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
우리 사는 날엔 우리 사는 날엔 시린 가슴 꼭 안아주는 날과 바람 불면 이불 덮어주는 날 많았으면 좋겠네. 아린 눈물보단 웃음 있는 날과 봄 햇살처럼 살폿한 느낌이 많았으면 좋겠네. 우리 사는 날 엔 작은 감동에도 기뻐서 우는 날 날 많았으면 좋겠네.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
라일락 피던 날 라일락 피던 날 무릇 지나쳤는데 멈춘 걸음은, 어깨의 흔들림은 당신 때문입니다. 여전한 모습 지긋이 머금은 향기 언제는 눈물로, 언제는 웃음으로…. 오늘은 실컷 당신을 느끼렵니다.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
당신의 의미 당신의 의미 돌아온 여름은 밤새워 뒤척이던 생각을 재우고 아침이슬과 여행을 떠났다. 설움 달래던 바람도 떠나고 울고 있던 술병마저도 쓰러진 지 오래 창틀에 걸린 어제를 만져 봅니다. 당신은 질펀한 웃음과 기쁨으로 사악한 세월 속에 눈 속 가득 꽃으로 왔습니다. 눈물 많았던 시간 이젠 슬픔의 ..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10
홀로 가는 길 홀로 가는 길 언제쯤 핏빛 마음보일까? 꾹 다문 어금니에선 설움이 돋고 흰 피만 흐르는데…. 초록 물 흐르는 그곳에선 내일을 주고받고 첫차의 울음으로 어제는 없다. 밤새 뒤척인 낮달 도 제 모습 감추며 오늘을 맞는데 눈물로 강을 만든 사내는 통곡의 음계를 그리며 떠났다. 몸살을 앓으면서도 널.. 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2011.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