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인생11 이학박종학 박하나 걸린 지붕위로 흐른 가을을 나누는 피우지 못한 철없는 봄 꽃의 슬픔을 보듬어 여름을 만지는 다녀간 흔적 없는 하얀 눈 위에 두 발자국 남기는, 마음의 눈이 있어 아름다운 눈을 가리고도 볼 수 있는 마음 기대고 울 수 있는 벗이 있어 하루가 아닌 한평생을 함.. 사는 날은 2014.04.05
이천십사년의 봄 이천십사년의 봄 이학박종학 강둑으로 기어올라 길게 자빠진 서쪽 그림자를 훔치고 돌아누운 하얀 겨울 울음까지도 삼키고 사라진 이름아! 강물에 젖는 노란 입술을 보지도 못했는데 떠난 이름이여! 하늘을 뚫고 내려온 구름에게 깔려 신음하던 어제들은 가져간 것인지 허허 들판에 엎.. 새글방 2014.03.26
왜 그래... 관조하기로 했음에도 어둠을 밟고 시큰거리며 시비를 거는 이유는 뭐란 말인가 먼저도 나중도 아닌 통속하는 인생이거늘 스며듬 하나 때문에 울어 볼 일이라고 차가운 날에도, 꽃피고 낙엽 지는 날에도 묻고 묻는 이유는 또, 뭐란 말인가 怡學서재에서-copyright 怡學. all rights reserved. 그리움 잔 2014.03.08
그저, 그립다 그저, 그립다 이학박종학 하늘 위에 하늘이 있고 땅 아래 땅이 있을까? 그리움 속엔 그리움 있는데 옆에 두어도 그립기는 마찬가지 그물을 쳐 놓아도 빠져나가는 숨소리 지독스럽게 미워서 그립다 한숨을 끌어안고 돌아눕는 새벽녘엔 더 그립다 그저, 그립다. -怡學서재에서-copyright 怡學... 새글방 2014.02.27
요즘은 요즘은 이학박종학 꺽이지 않던 칼바람도 세월 앞에서 스러지는데 시리고, 춥다 요즘은 눈 밖으로 보이는 세상이 슬프다 아니, 내가 슬프다 오늘도 버리지 못한 하나, 그 하나만 바랑에 담고 돌아선 저녁 슬프다 발걸음 소리는 점점 멀리 있고, 소주병 속에선 몇 마디만 날이 새도록 꿈틀.. 새글방 2014.02.18
당신이 아프다 당신이 아프다 이학박종학 아픕니다. 아물지 않을 것 같아 아픕니다. 물어볼 곳 없어 더 아픕니다. 눈물 닦아준 바람 때문에 다행이네 했는데, 말 걸어준 하늘이 있어 다행이라 했는데, 눈물, 시린 코끝 종일 아린 가슴으로 바람만 맞았습니다. 마음 놓을 곳 없어 답답함만 끌고 다녔습니.. 사는 날은 2014.02.07
인생,다시 인생 인생24 이학박종학 굽은 길 돌아 나왔는데 다시 굽은 길 남이 간 길은 재미 없다고 길게 누웠던 산 그림자가 말을 걸어오는데 그렇지요 할 수도 없고, 아니요 할 수도 없고 속으로만 길이 굽어 있으니 지루하지 않네요 라고 怡學서재에서-copyright 怡學. all rights reserved. 카테고리 없음 2013.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