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詩集사람사는일이뭐그리대단합니까

사월이 오면 / 박종학

이학 2007. 12. 21. 14:28


사월이 오면 / 박종학 
살아 볼일
들을 것과 볼 것이 있어
메아리처럼 멀어져간 젊음
묻혀진 이름
거꾸로 선 통곡이 좀처럼 걷질 못한다.
이젠 말할 수 있으리
그들의 절규를, 그날의 눈물을
거꾸로 묻힌 이름 깨울 이 누구
그들이 정녕 옳았다고
핏대를 세울 이 누구
사월이 오면
독주로 시간을 적시는 늙은이뿐
가느다란 울음으로 피어난 할미꽃뿐
살아 볼일
들어야하고 봐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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