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저녁 강에서

이학 2011. 8. 12. 23:34

저녁 강에서

 

여인네 젖가슴 같은 강아!

서서 울어도 될 만한 오늘

달포가 지나도록 풀리지 않는 날씨 때문일까

아버지의 등처럼 얼어서 말도 못하는구나!

 

뼛속 가득 스민 저녁 강아!

얼마나 아팠다는 것을

물살 옆으로 비켜선 검은 바위는 알고 있을까

차고도 넘치거늘 말이 없구나!

 

어느 해 여름 토악질을 거듭하면서도 담아냈던

사랑이란 것을.

언제는 거북 등처럼 갈라지고 터져 아파하면서도

안아주었던 사랑 사랑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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