創作벽장

현대시의 이해와 시쓰기

이학 2007. 8. 6. 10:25

 

[현대시의 이해와 시쓰기]

서정시에 대하여/ 이양우

 서정시(抒情詩)란 주정시(主情詩) 주지시(主知詩) 주의시(主意詩)로 대별된다.
이에 주정시는 감각적인 시,정조적인 시로 구분되며, 주지시의 경우에는 모더니즘의 시, 초현실주의의 시로 구분되고, 주의시의 경우는 저항의지의 시, 의지의 시로 구분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시란 운율적인 언어로서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 관념이나 정서를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문학적 한 형식이다. -김용진 시인의 <삶과 언어>대학국어 총서 참조-
시란 문자로써 표현하는 문학에 소속된 한 장르로서 서정시란 주정적 시의 경우 감정의 유발에서 감각, 정서, 정조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는데 특이점이 있다. 또한 주지시의 경우 지성이 토대가 됨으로써 기지, 지혜, 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모더니즘시, 초현실주의 시, 심리주의 시 등의 지적인 시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주의시의 경우에는 의지가 본질이며 이에 구분하면 저항의 의지, 긍정과 창조의 의지를 주요내용으로 한다.
김용진 시인은 다음과 같은 시들을 예로 들어서 서정시의 감촉을 설명한다.

감각적인 시에 대하여,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포근한 봄 졸음이 흐르도다./
날카롭게 쭉 뻗는 고양이의 수염에/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이장희의 <봄은 고양이로다.>-

정조적인 시에 대하여,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이하 생략-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되어도/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소월의 <초혼>-

모더니즘시에 대하여,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포화에 이지러진/
도룬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게 한다./
길은 한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의 폭포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품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열차가 들을 달린다./
-이하생략-
추일서정<김광균>-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이하생략-

거울속에나는참나와는반대이오마는/
또꽤닮았소/나는거울속의나를조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이상의 <거울>-

저항의지, 의지의 시의 경우를 아래에 별도로 취급해 본다.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노에 움직이지 않고/비와 바람에 깎이는대로/
억년 비정의 함묵에/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이하 생략-
-유치환의<바위>-
이렇게 서정시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서 한 강물이 여러 지류로 흘러 각기 다른 문맥의 전답에 물줄기를 대어 주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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