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림의 모더니즘 시론
모더니즘이란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야수파, 미래파, 이미지, 주지주의 등 20세기 초기에 등 장한 새 이론을 모두 포괄하는 말인데, 여기서는 특히 이미지, 및 주지주의에 연결되는 문예 상의 개념이 된다. 김기림의 시론이 조직적으로 체계화되어 나타난 것은 [오전의 시론-제일 편 기초편]과 동 [기술편], [포에지와 모더니티], [시작에 있어서의 주지적 태도] 등에서였다.
그는 [오전의 시론]에서 '재래의 시 즉 존재 Sein의 시'와 현대의 '의도적인 제작된 시 즉 당 위 Sollen의 시'로 나누어 현대의 시야말로 건축적인 시 -예술적인 시- 라고 말하고 그 이 론에 따라 직접 시를 창작하기도 했다. '주지주의 시는 자연발생적 시와 명확하게 대립하는 것처럼 단순한 묘사와도 대립' 되는 것이라 했다.
김기림이 내세우는 [오전의 시론]이 주지 주의적 태도를 갖지만, 정작은 주지주의적 문학에 대한 비판임을 명백히 해 둘 필요가 있다. 가령, 인간의 참여를 극도로 배제하는 예술, 즉 T. E. 흄의 '불연속적 실재관(discontinuity in reality)'에서 분리된 T. S.엘리엇의 '개성 탈각(depersonalization)의 시론(impersonal theory of poetry)'을 김기림은 진공의 예술론이라 단정한다.
이러한 인간성 결여가 현대 문 명 자체의 본질이라 하더라도 이 신고전주의 속에는 시가 서식할 수 없는 것으로, 그것은 한갓 "대낮에 피로한 오후의 심리"이다. 한편 동양으로 눈을 돌리면, 사물을 전체적으로 통 솔하는 지성의 결여가 나타난다. 즉 동양의 [육체적 비만]과 센티멘털리즘이 노출되어 있다.
그러므로 "고전주의로 대표되는 지성을 시의 골격이라고 하면, 육체 정서로써 대표되는 로 맨티시즘 즉 휴머니즘은 근육이요 혈액"으로 보아, 이 양자를 전체로 통일함에 오전의 시론 이 열린다. 그러면 육체와 지성을 종합하는 방법은 어떠한가. 그것은 "동양적 내부의 센티멘 탈을 깨우쳐서 위선 지성의 문을 지나게 한다"는 방법을 취한다. 여기까지 보아 오면, [오전 의 시론]은 센티멘털리즘에 대한 비판에서 지성의 도입을 주장한 것으로 볼 수가 있는 것이 다.
이러한 방법으로 이끌어 낸 시작은 의미의 추방도, 음악이나 무도로부터의 도피도 아니 며, 더구나, 여러 의미를 머금는 상징주의를 이용함은 더욱 아니라 한다. '시인은 위선 의미 를 말의 다른 요소 즉 소리와 모양과 함께 요소의 하나로 파악하야 가장 정확한 계산에 의 해 운용함으로 명석분명한 것으로서 제시하여야 할 것"으로 되어 있다.
김기림 자신이 과연 이러한 방법론으로 얼마만한 시작의 업적을 냈는가와 이러한 이론과는 구별해 둘 필요가 있다. 임화가 [오전의 시론]을 '수단으로서의 지성]이라 하여, 휴머니즘 논 의의 시초라 한 것은 여로 모로 의미 깊은 방 있다. 백철이 도입 주장한 휴머니즘과 다른 가닥을 지성이란 이름으로 김기림이 벌써 도입해 놓은 것이다.
[센티멘탈 로맨티즘]에 대항하여 진력하면서 그 수단으로 지성을 도입했고 그 지성으로 정 작 주지주의 문학을 비판했던 김기림의 시론, 산문에서 최재서가 이룩했던 것과 견줄 있을 것이며, [조선현대시의 연구]에서 이양하의 리처즈 비판도 중요한 임무를 띤 것이라 할 수 있다. 더욱 이양하의 I. A. 리처즈의 [시와 고학] 번역은 주지주의 학론의 진전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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