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겨울나무

이학 2011. 8. 13. 01:19

겨울나무

 

봄이 지나는데도

춥다고 서 있는 네가 슬프다.

 

잠깐인 줄 알았는데 오래 일 줄이야

그만 눈을 떴으면

맹장 하나, 머리카락 몇 가닥 잃었다고

울고만 있으면 되겠니?

눈물을 먼저 배워버린 내가 슬프다.

 

그 눈물 뒤로 저녁 강 흐르고

성근한 풀 포기 흔들린다.

추위쯤이야! 눈물쯤이야!

보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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