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들녘
노을에 베인 풀잎 가만히 만져주고,
뽐내지도 않는 들꽃 노래 들어주고,
간밤 시름 앓았을 찔레꽃 안아주며,
사위어가는 쑥부쟁이 여름이야길 담아냈다.
바람에도 꺾이는 물소리
제 키보다 더 커버린 설움을 쉼 없이 흔드는 미루나무
오늘이 슬프다.
굽은 등으로
싸늘해진 세상을 업어야 하는 소쩍새 몸뚱이는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오늘 밤에도 슬피 울게다.
바람이 분다.
여름휴가
들녘
노을에 베인 풀잎 가만히 만져주고,
뽐내지도 않는 들꽃 노래 들어주고,
간밤 시름 앓았을 찔레꽃 안아주며,
사위어가는 쑥부쟁이 여름이야길 담아냈다.
바람에도 꺾이는 물소리
제 키보다 더 커버린 설움을 쉼 없이 흔드는 미루나무
오늘이 슬프다.
굽은 등으로
싸늘해진 세상을 업어야 하는 소쩍새 몸뚱이는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오늘 밤에도 슬피 울게다.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