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홀로 가는 길

이학 2011. 8. 9. 13:20

홀로 가는 길

 

 

언제쯤 핏빛 마음보일까?

꾹 다문 어금니에선 설움이 돋고

흰 피만 흐르는데….

 

초록 물 흐르는 그곳에선 내일을 주고받고

첫차의 울음으로 어제는 없다.

 

밤새 뒤척인 낮달 도 제 모습 감추며 오늘을 맞는데

눈물로 강을 만든 사내는 통곡의 음계를 그리며 떠났다.

 

몸살을 앓으면서도 널브러진 마음을 기웠는데

피 시식 흐르는 웃음

머릿속이 박하사탕처럼 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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