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이학 박종학 어느 강둑에 흔들리고 날리는 이름하나 지친 몸부림을 비틀고 먼저 가버린 계집아이의 웃음을 더듬는다 많이도 울었을 두 눈은 물밀듯 밀려오는 노을에 담가 버리고 싸라기 같던 시간을 여미는 풀섶의 자맥질 하얀 봉분으로 남을 일이런가 은빛이슬, 묵묵한 어둠, 눈부시게 푸르던 날과 함께 비틀어진 육신을 이젠 뉘일 일이다.
- 3 詩集 "사람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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