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 / 박종학
누각에 홀로
지천으로 널린 별빛
허름한 가지에 앉았다가도 까르르 넘어가는
달 그림자
아!
공 -- 허.
뉘 나를 부르나
한 갓 스치는 바람은 아닐진데
사방을 더듬어도 잡히지 않는 것을
이다지도 슬픈 밤이던가.
안개가 안개가 걷히면
님 소식 오려나
미운 님이여!
아!
이다지도 슬픈 밤을 내 어찌 다스리나.
- 3 詩集 "사람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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