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한 / 박종학
갈 곳도 없으면서 가버린 이름하며
가을노래 다 적시고 떠나는 들꽃하며
오늘도 어제도 답 없는 하늘같은 것
아픔도 잊은 채 떠도는 바람 같은 것
흐르는 물 같이 바람처럼 살렵니다.
사랑은 고통이라지만 기쁨이기에
단 하루도 잊어 본적이 있었던가요
하늘이 있어 해죽한 미소 만들 수 있습니다
색 바랜 버들잎 옆으론 바람이 일고
낯익은 얼굴하나 지나갑니다.
3시집 "사람 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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