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詩 나룻터

길/김지하

이학 2007. 8. 3. 09:07

    

 

길/ 김 지 하

걷기가 불편하다.
가야하고 또 걸어야만 하는 이 곳
미루어 주고 싶다
다하지 못한 그리움과
끝내지 못한 슬픈 노래를

허나
길은 걸어야 하고 생각은
가야 하나 보다.

눈물이 흐른다
보내야 하고 잊어야 하는 이 곳
눈 있어 보지 못한 너와
입 있어 말 못하는 내가

허나
길은 걸어야 하고
생각은 가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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