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방

사월

이학 2011. 8. 10. 15:50

사월

 

풀숲마다 잠자는 바람하며

두엄 냄새가 제법 친근한

개나리꽃으로 훤하고, 진달래꽃으로 멋진 길을

제멋대로 걸어도 괜찮은

벚꽃 가지 벙글은 냇가

박꽃보다 더 하얀 보름달 걸리는 밤엔

굳은 마음 도려내고 어린아이로 돌아가도 좋은

 떠났던 우윳빛 목련과

매화 향 흐드러진 날

헛기침소리처럼 그냥 그렇게 일없이 노니러도 괜찮은

해 떨어지면

호롱불 하나 걸리고,

밥 짓는 소리 들리는 고향 집에 들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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