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詩 나룻터

하늘빛 그리움/이외수

이학 2010. 3. 29. 20:30



 

하늘빛 그리움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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