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詩集사람사는일이뭐그리대단합니까

늦은오후

이학 2008. 6. 7. 14:21
 
 
 늦은오후/박종학
   
이만한 시간을 담고도
 천지간 넣지 못함이라
그건,
 허공에만 널은 마음과
    물위를 걷는 눈동자뿐이었기에
   오늘 빗소리는
   천가지 만가지 흔들고도 버림 받지 않았다
    늦은 오후에서야
   공중에서 사라져간 진의를 알았고
     이젠,
   일상의 부스러기들을 적시고
    그 무리들 속에서 태연히 웃어 보리라.
 
  - 3 詩集 "사람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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