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詩集사람사는일이뭐그리대단합니까

능내역에서

이학 2008. 6. 10. 20:58

 

 

 

능내역에서

 

그을린 얼굴들이 듬성듬성 졸고 있다

 

이들의 피로는 아침이 지우는 것을

구르고 굴러야하는

버리려해도 버릴 수 없는

텁텁한 이들의 만남을

미간에 고인 세월을 능내역은 안다

 

철로에 엎드린 기적소리 또한

새로운 누군가를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님을

그 자리 이곳에서 통속한다는 것을

능내역은 안다

 

시린 눈빛 태운 객차 안엔 웃음소리가 질펀하다.

 

 

 

                                 - 3 詩集 "사람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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