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詩集사람사는일이뭐그리대단합니까

연변꽃

이학 2008. 6. 7. 11:46

 
 
 
연변꽃/박종학
 
 
문밖 황사바람 
제몸 맡겼더니
봉단 끝에 내려 앉아
수줍은 고개 내밀어
이름 없는 꽃으로 태어났다
 
고향이 어디냐 물으니
연변 땅에 살다 
봄날 조선으로 왔다고
고향은 연변이라오 
 
아들놈 
어줍잖은 발음으로
아-빠빠 아 빠 빠아
플라워 플라워
그래 
연변 꽃이라 부르자.
 
 
 - 3 詩集 "사람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중에서 -  
 

'3 詩集사람사는일이뭐그리대단합니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행(문산행에서)  (0) 2008.06.10
늦은오후  (0) 2008.06.07
산다는 것 (봄) / 박종학  (0) 2008.06.06
불생불멸/박종학  (0) 2008.06.06
죽어지면 맘에 들려나/박종학  (0) 2008.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