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무상/박종학
사뭇 지나침이 버릇이 되어버린 지금 웅성거리는 그들의 지나침도 느끼지 못했다 이만치와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삶이란 달구지는 철퍼덕 거리는 길이아닌 길을 지나고 구름도 쉬지 않을 그 길을 또 간다 웃음소리가 질펀했던 그 길에선 미소 잃은 들꽃이 허릴 숙이고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세상사 한바탕웃음으로 살 수는 없는 걸까 핏빛 반점의 낮 달도 길이 아닌 길을 가고 몽실한 회색 구름마져도 유정천리라
구성진 한오백년이나 불러야겠네.
- 3 詩集 "사람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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