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2 / 박종학
그곳에 가면 들리려나
솜사탕 같은 목소리를
그곳에 가면 볼 수 있을까
우윳빛 같은 미소를
많이도 지쳐있는 눈동자는 종일 방황하고
고독이 흐르는 파란 밤길
피시시 흐르는 웃음과 늦도록 걸었다.
잠을 청하기로 했어 잠은 오지 않고
흰 파도의 손짓에 핏빛 눈물 쏟고
새벽까지도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찾아온 손님은 하얀 아침과 빗소리
무엇도 필요치 않는 아침을 맞고 말았어
지쳐있는 나와는 상관없이
시계소리는 지나쳐온 그 길을 또 걷는다.
미색의 천정에는 나만 있고
텅 빈 위장 속으로 지루한 시간을 또 밀어 넣는다.
- 3 詩集 "사람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
'3 詩集사람사는일이뭐그리대단합니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야 (0) | 2008.02.25 |
---|---|
기대어 살자 (0) | 2008.02.12 |
경경불매 / 박종학 (0) | 2008.02.11 |
고독의 굴레에서 (0) | 2008.02.08 |
그림자 (0) | 2008.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