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詩集사람사는일이뭐그리대단합니까

가을편지 2

이학 2008. 2. 11. 22:43

 

 

가을편지 2 / 박종학

 

 

그곳에 가면 들리려나

솜사탕 같은 목소리를

그곳에 가면 볼 수 있을까

우윳빛 같은 미소를

많이도 지쳐있는 눈동자는 종일 방황하고

고독이 흐르는 파란 밤길

피시시 흐르는 웃음과 늦도록 걸었다.

잠을 청하기로 했어 잠은 오지 않고

흰 파도의 손짓에 핏빛 눈물 쏟고

새벽까지도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찾아온 손님은 하얀 아침과 빗소리

무엇도 필요치 않는 아침을 맞고 말았어

지쳐있는 나와는 상관없이
시계소리는 지나쳐온 그 길을 또 걷는다.

미색의 천정에는 나만 있고

텅 빈 위장 속으로 지루한 시간을 또 밀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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