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방

쓸쓸함으로

이학 2011. 8. 13. 00:57

쓸쓸함으로

 

어제 들린 그곳엔 바람이 누워 있고,

채 지워지지 않은 이름과

느티나무의 수척함이 겨드랑이를 파고 들 때

쓸쓸함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이슬의 무게에도 감잎이 떨어지고,

등 뒤로 들리는 웃음과 초연한 웃음이

나도 모르게 피시 식 흐를 때

쓸쓸함을 느낄지도 모르고요.

 

조금 춥다고 어깨는 좁아지고,

매콤한 저녁연기 기억과 자꾸만 멀어지는 오늘

오늘을 사는 나는 누구지 자문할 때

쓸쓸함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쓸쓸함을 안고 사는 우리라지만

피시식 흐르는 웃음 때문이라도

다가선 쓸쓸함

그 쓸쓸함이 모두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새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은 라면이 먹고 싶다  (0) 2011.08.13
움직임 3  (0) 2011.08.13
그리움2  (0) 2011.08.13
하루  (0) 2011.08.13
이제 시간을 놓아야 합니다  (0) 2011.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