創作벽장

퍼소나란?

이학 2007. 8. 6. 10:43

 

퍼소나란?

 

 퍼소나는 고전극에서 배우들이 사용하는 '가면'을 가리키는 라틴어였다. 여기서 극의 등장인 물을 지칭하는 "극적 퍼소나(dramatis personae)"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결국에는 영어 작품 에서 특정의 개인을 가리키는 '퍼슨(person)'이 유래하게 되었다. 최근 문학 논의에서 '퍼소 나'는 흔히 실화체 시나 소설의 1인칭 서술자, 즉 "나"에 적용되거나, 혹은 서정시에서 우리 들의 그의 목소리를 두고 존재하며, 특정한 상황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특정의 효과를 가져 오기 위해 창조되는 것이다. 중요한 서정적인 작자들에 있어서도 화자의 성격은 시에 따라 때로는 미묘하게, 때로는 급격하게 변화한다.
시적 화자를 실제 시인과 동일시할 때, 시는 분명히 고백적이고 자전적(自傳的)이다.

靑馬는 가고
芝薰도 가고
그리고 洙暎의 永訣式
그 날 아침에는 이상한 바람이 불었다.
그들이 없는 서울의 거리
靑馬도 芝薰도 洙暎도
꿈에서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깨끗한 潛跡
다만
鐘路二街에서
버스를 내리는 斗鎭을 만나
白晝路上에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어느 젊은 詩人의
出版記念會가 파한 밤거리를
南秀와 거닐고
宗吉은 어느날 아침에
전화가 걸려 왔다.
그리고
어제 오늘은 차 값이 四十원
十五프로가 뛰었다.
-박목월 [일상사(日常事)]-

목월시의 일인칭 화자는 목월 자신의 개성을 물씬 풍기고 있으며 따라서 그의 시는 자전적 (自傳的)인 것으로 실감되고 있다. 정답고 소중한 시인을 연달아 잃어버린 슬픔과 삶의 허망 을 목월은 실제 그 자신의 목소리로 우리에게 고백하고 있다. 시인들의 죽음이 일상사(日常事)와 대비되고 '깨끗한 잠적(潛跡)'이란 탁월한 시구 속에 제재에 대한 태도가 집약적이고 함축적으로 표현됨으로써 이 작품에서 독자는 목월의 육성을 듣게 되고 그의 인격을 보게 된다.
그러나 시가 하나의 창조물인 이상<탈>이란 시적 화자를 자전적으로 동일시할 것이 아니라 상상적으로 동이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시적 화자는 제재에 대한 태도를 표명하기 위해 창조된 극적 개성이기 때문에 시는 고백적이고 자전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허구적이고 극적이라는 것이다.
 시적 화자를 염두에 둘 때 필연적으로 시적 화자의 말 건넴에 귀 기울이는 청자를 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말하자면 함축적 화자의 개념은 필연적으로 함축적 청자의 개념을 발생시킨 다. 중요한 것은 이 함축적 청자는 시 그 자체의 한 요소라는 사실이다. 이 함축적 청자는 시가 형식적으로 말을 건네는 어떤 인물, 또는 실제의 어떤 독자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파킨은 시를 "함축적 화자와 함축적 청자 사이의 거래"라고 했다. 또한 야콥슨은 화자(시인)→메시지(텍스트)→청자(독자) 사이의 관계를 골자로 한 수평설을 내세웠다. 그에 의하면 화자 지향(일인칭,'나' 지향)에서, 즉 표현기능에서 나타나는 어조는 감탄, 정조 등의 양상을 띠며, 청자 지향(이인칭, '너' 지향)에서, 즉 능동기능에서 나타나는 어조는 명령, 요 청, 권고, 애원, 질문, 의심 등의 양상을 띠며, 화제 지향(탈인칭, 그, 그녀, 그것 지향), 즉 텍 스트 지향의 그것은 정보 전달에 적합한 소개, 사고 등의 사실적, 명시적 경향을 띤다. 그러 나 시의 관계는 아래에서 보듯 단순히 3자 관계로 끝나지 않는다.

실제시인→함축적시인→(현상적 화자)→(현상적 청자)→함축적 독자→실제독자

이렇게 볼 때 실제의 시인과 독자는 텍스트 밖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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