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공원

비연 / 김혜정

이학 2007. 4. 27. 18:50

 비연 / 김혜정              
천 마리의 학을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난 그 일을 열 번이나 했습니다.
 아직도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난 열 한 번째,
 천 마리의 학을 접기 시작합니다.
헝클어지는 머리를 쓸어 올리며
희미한 불빛 사이로 내 눈빛은
입가에 머금은 미소로 감추려 해도
아픔 속에 울고 있는 걸 알아~ 음~음~
힘든 하루를 여러 날 지내왔는지
너의 야윈 얼굴이 수척해 보이고
술잔에 기대어 쓰러져 부르던 이름
그 사람을 나도 미워 했었어
흐느껴 울고 있는 작은 어깨가
너무나 안쓰러워서
너의 이별을 위로하고 있는데
왜 내가 눈물이 날까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이에게 주고
맘에 없는 축복을 한 사람도 있어
항상 곁에 있어도 나 가질 수 없는
나의 시린 사랑을 알고 있는 지~
내가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모른 채
나보다 더 슬피우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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