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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불혹의 노래

이학 2007. 3. 28. 21:36
      
      
            불혹의 노래 이금례 모두가 돌아서면 그뿐인데 세월이 흘러가면 그뿐인데 어제가 오늘처럼 오늘이 어제처럼 마음 한켠에 자리하는 이 공허는 무엇인가 부러진 날개 위로 달려드는 이 고독은 어디서부터 움터 오는가 한때는 꽃이 되길 원했지만 비에 젖어 울어야 했고 나무가 되길 원했지만 바람이 잎새를 할퀴었다 제 갈 길 찾아 떠나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한 자리에 머물 수 없는 영혼은 바람의 화신인가, 세월의 허상인가 뒤돌아보면 씁쓸한 그 길, 눈물의 섬이었다 누가 알랴 죽어서도 산란을 꿈꾸는 여인의 목쉰 노래를 허망한 가지 그만 그만 지우려 했다 버리려 했다 아니 버린 줄 알았다 미련도 꿈도 마지막 사람까지도 돌아보면 원점에서 멱살 잡아끄는 삶 삶 삶 시간을 쥘 수 없는 세상의 옹 벽 누가 알랴 누가 알랴 심지 없이 타 내리는 이 불혹의 노래를 출렁일수록 붉어지는
    출처 : 계간 문학세상
    글쓴이 : 에스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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