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 2007. 12. 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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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눈물 흘리고 난후
가을(立秋) 
 怡學/박종학
늘어난 아침이 줄고
길어진 저녁이 짧아진
쓸쓸함이 바닥을 쓸고 눈속
가득 담아둔 그리움이 소릴 낸다.
이것도 내려놓고
저것도 내려놓고
버릴 것 많으니 가득 찰까
지난 가을 걸쳤던 옷들을 섬섬 챙긴다
누가 지나는 이길
내가 걷는 저길
낙엽 뒹구는 입추
세월 담은 가슴아 여름비 그립다.
 
3시집 "사람 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