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가는 여름 [가는 아들]

이학 2011. 8. 13. 01:36

가는 여름 [가는 아들]

 

머뭇머뭇

이내 가나 봅니다.

이른 봄 몸살을 앓아가며 잎을 피우고,

신록을 만들더니

입추에 떠밀려 처서 앞에서 시큰둥하게….

 

못내 아쉬워

턱 괴고 앉아 해후의 날 그립니다.

높다란 하늘이 내린다.

아직 남았는데 할 말이 남았는데

놓아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