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 2011. 8. 13. 00:29

태안반도

 

태안 모항항

미소는 없다.

 

피가 멎는 듯

죽은 것일까 아니면?

숨 고르며 관조하고 있는 것일까.

 

여기저기 엎드린 신음 있어야 할 바다는 없고,

태워져야 할 이름들로 가득 찬 수족관

펄떡이던 태안은 웃음을 놓은 지 오래다.

 

기름 냄새로 찡그린 파도

종일 아프다.

마음 한 자락 뚝 잘라 모항항에 놓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