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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鄕愁)

이학 2011. 8. 12. 23:31

향수(鄕愁)

 

모두 떠나간 집이 얼마나 쓸쓸합니까?

수돗가에 목욕하던 손자 녀석의

뽀얀 볼기짝도 보고 싶겠지요?

 

두어 뼘 남짓한 뒤뜰 딸기밭은

올봄에도 여전히 꽃을 피우고,

빠아알간 열매가 송골송골 맺히겠지요?

 

싸리 꽃 향도 집안 가득 메울 거고요

배나무도 나이 한 살 먹는 거 맞지요?

텃밭엔 가지며, 토마토 몇 포기 심으셨는지요?

 

옮겨 심은 포도나무에선 송이송이 영글 거고요

올해엔 아버지 어머님

아-이-구 허리야 소리 들리지 않겠지요?

올 설엔 내리는 별빛을 흠뻑 맞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