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詩集 99일의 아침을열며

사람이니까 외롭다

이학 2011. 8. 10. 16:06

사람이니까 외롭다

 

하얀 바람 부서져 흩날리는 강둑을

오후 내내 걸었소.

 

갈대,

오색 단풍 잔뜩 업은 산 그림자,

교회당 종소리는 은빛 비늘로 외로움 감추고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 가을엔

외로움 놓아야 할까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