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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이학 2011. 8. 3. 01:21

미련

 

 

저문 해 뒤로

어깨를 들썩이는 사내는 이내 발을 떼지 못하고

비운 술잔만큼이나 눈물로 잔 채우는 사연

아는 사람 있을까?

 

외로워 우는 것이 아닌

울고 싶어 우는 외로운 사내의 오늘이

궁금한 사람 있을까?

 

내가 부를 이름 하나 부르지 못하고

새벽, 어둠을 토해내는 사내의 심정

헤아리는 사람 있을까?

 

신록의 봄날 뒤로하고

雪寒(설한) 세월 가슴에 묻은 사내 심장

만져보는 사람 있을까?

 

있을지도 몰라!

어깨의 흔들림은 멈추지 않는데 펴지는 시간 앞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