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詩 나룻터

정주성/백석

이학 2010. 3. 29. 20:54

 

 

 

정주성 (定州城) /백석

 

산(山)턱 원두막은 비었나 불빛이 외롭다

헝겊 심지에 아주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잠자려 조을던 무너진 성(城)터

반딧불이 난다 파란 혼(魂)들 같다

어데서 말 있는 듯이 크다란 산새 한 마리 어두운 골짜기로 난다

 

헐리다 남은 성문(城門)이

한울빛같이 훤하다

날이 밝으면 또 메기수염의 늙은이가 청배를 팔러 올 것이다

 

 

 

백석 : 조선의 랭보로 불렸던 천재시인 (1912년 7월 1일 ~1995년 1월사망 추정 본명:백기행)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어두운 시대에 시인으로 평안도의 토속어를 그대로 담아낸

        시인이다. 북부사투리와 북부지방의 문화를 볼 수 있는 1935년 조선일보에 발표된 작품이다.

        백석 시인의 시에는 음식과 맛에 대한 표현이 많이 나와서 백석의 시를 맛있는 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