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詩 나룻터

시집간 우리 누이들처럼

이학 2010. 1. 13. 09:42

 

 

 

시집간 우리 누이들처럼 / 이성복

눈은 내리면서
제 빛깔과 소리를 얻는다
서로 다른 동네로
시집간 우리 누이들처럼

눈은 녹으면서
제 친정으로 간다
족두리도, 신발도 없이
길 없는 길을 돌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