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詩 나룻터

이름을 모르겠다/문효치

이학 2009. 10. 23. 09:07

 

 

 

이름을 모르겠다/문효치

 

 

괴테의 집에 갔을 때 본

노란꽃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간밤의 달빛이 아직도 꽃잎에 서려 있고

뻐꾸기 울음소리도 꽃심에 점점이 박혀 있는,

소녀 우르리이케를 사랑한 그 영감의 눈웃음도

살짝 남아 잎사귀에 서성거리고 있는

그 꽃의 이름을 모르겠다

 

이름에 갇히지 않아

내 가슴속에서는 더욱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

 

배경음악 :  Amour Secret - Helene Sag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