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 2009. 2. 14. 14:17

 

 

 

허수아비/박종학

 

상강 서리 다 맞고

창백한 얼굴 늘어진 어깨

눈물 떨구는 은행나무를 보는 걸까

산기슭 까투리 노랠 듣는 걸까

하늘 찌르던 눈빛 어데가고

빈들에 서있는 네가

나 같구나

울며 웃으며 한세월 불려지는 이름으로 살아있자

 

 

- 3 詩集 "사람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