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공원

어느60대 노부부이야기 / 김광석

이학 2008. 8. 20. 15:33
 
어느60대 노부부이야기 / 김광석 // 김목경 작사.곡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메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가네 흰머리가 늘어가네
모두다 떠난다고 여보 내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김광석이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부르게 된 사연이다.
 
"89년쯤으로 기억된다.
마포대교를 건너는 중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절절해서
나도 모르는 새에 눈가가 촉촉히 젖어왔다.
김목경씨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라는 노래였다.
'다시 부르기 2집'에 이 노래를 담기로 했다.
녹음에 들어가서, 가사 중간의 '막내 아들 대학시험'이라는 대목에
이르기만 하면 이상하게 목이 매여와 녹음을 진행할 수가 없었다.
몇번인가 시도를 했지만 마찬가지였다.
결국 술먹고 노래를 불렀다.
녹음 중에 술을 먹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이 노래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음주 녹음이라고나 할까 ?
음주 녹음에 대한 단속은 없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