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詩集사람사는일이뭐그리대단합니까 겨울일기 이학 2008. 6. 18. 10:31 겨울일기/박종학 눈이 내린다 와사등 불빛 속에 흔들리던 소주잔은 중년사내의 중심까지 흔들어 댄다 켜켜이 쌓이는 어둠 기어다니는 슬픔 간간이 새어 나오는 얼음 어는 소리 인기척이 사라진 시장통엔 아무도 없다 구급차 울음 소리가 제비처럼 지나가고 김 서린 낡은 괘종 시계는 쉰 소리로 세시를 알리는데 쉽게 일어서지 못하는 사내는 비릿한 살점들을 발려내고 오늘을 부등켜 안고 울고 있다 버린다면 가장 소중한 것을 잃는 것이다 호흡하자 깨알같이 남은 시간이 웃음을 주리니 살아가리라. - 3 詩集 "사람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