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저녁 이정표도 무시 하기로 했다 종일 가고자 했던 곳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생각은 생각나름대로 서편이었을 것이고 마음은 마음대로 동쪽이었을 것이고 눈은 눈대로 산으로 들로 이분된 하루였다 그저 잠시 머무는 곳에서도 어디인지를 몰랐다 오히려 편 했다 그래, 이렇게 호흡하고 이렇게 눈 뜨고 있으면 되는 거야 굴레에서 범주에서 틀에서 벗어나 이탈에서 느끼는 느낌이야 말로 자유다. 지금도 마음 생각이 자유다 감정과 이성이 이정표 앞에서 혼돈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