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 2008. 6. 12. 20:49

 

풍요 /박종학

 

잠들지 못하는

영혼을 위해

술잔을 채우고

고독한 달빛아래

고독한 사내가 새벽을 더듬는다

 

깨어나지 않는

영혼을 위해

술잔을 비우고

고독한 노을아래

고독한사내가 어둠을 마신다

 

새벽하늘이

저녁하늘이

그 사내 것이었다.

 

 -3 詩集 "사람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