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 2008. 6. 3. 00:16
 
휴식
이학 박종학
어느 강둑에 
흔들리고 날리는 이름하나
지친 몸부림을 비틀고
먼저 가버린 계집아이의 웃음을 더듬는다
많이도 울었을 두 눈은
물밀듯 밀려오는 노을에 담가 버리고
싸라기 같던 시간을 여미는
풀섶의 자맥질
하얀 봉분으로 남을 일이런가
은빛이슬, 
묵묵한 어둠, 
눈부시게 푸르던 날과 함께
비틀어진 육신을 이젠 뉘일 일이다.
 - 3 詩集 "사람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