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 2008. 3. 14. 21:16


어머니 / 박종학
당신으로하여
내가 슬퍼지는 이유는
가는 세월 잡지 못함입니다
늘어만가는 눈물은 분명
당신 사랑 때문입니다
당신의 흰머리가
멀어만가는 젊음이
나를 울보로 만듭니다.
고갯마루 훨훨 날던
옥색치마가 보고픈 오늘
하늘하늘 색동 저고리 여몄던
옛날로 가시면 안되는지요
이대로 머물러 주신다면
울어대는 하늘이라도
성난 바람이라도 달랠 수 있으련만
어머니!
이제 늙으시나 봅니다
어머니!
새색시 부끄러움이 보고싶습니다
어머니
오늘은 엄마라고 부르렵니다.
- 3 詩集 "사람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