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 2008. 2. 2. 12:29

 

 

애증 / 박종학

 

누각에 홀로

지천으로 널린 별빛

허름한 가지에 앉았다가도 까르르 넘어가는

달 그림자

아!

공 -- 허.

뉘 나를 부르나

한 갓 스치는 바람은 아닐진데

사방을 더듬어도 잡히지 않는 것을

이다지도 슬픈 밤이던가.

안개가 안개가 걷히면

님 소식 오려나

미운 님이여!

아!

 

이다지도 슬픈 밤을 내 어찌 다스리나.

 

- 3 詩集 "사람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